0. 베일에 싸인 뮤지컬지방에서 쭉 지내다가 최근 상경하면서 문화 생활의 폭과 접근성이 무척 높아졌다. 문화 생활이라고는 유튜브밖에 없던 내가 직장 지인 분의 제안에 '리지'라는 뮤지컬을 관람하였다. 공연의 줄거리나 후기를 많이 보지 않고 갔을 때 가장 즐겁게 공연을 즐기는 편이라 포스터와 줄거리만 보고 공연을 보았다. 다행히 줄거리를 빠삭하게 익히고 가지 않더라도 배우 분들의 전달력이 좋고, 내용이 난해하지 않아서 공연을 관람하는 데에 지장이 없었다. 중학교에서 '문화생활 지원 프로그램(?)'으로 부산에서 '맘마미아'를 봤던 것이 뮤지컬의 마지막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에는 계속 노래만 부르다가 끝나고, 내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영화 보는 게 나은 것 같다고 생각했어서 '이번 공연은 재미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