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대학교에는 연극 동아리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살던 집 근처에 있었어도 잘 가지 않던 극장을 대학교 1학년 때 친구가 연극한다고 해서 갔다.
그 때 친구들의 연기가 기대했던 것을 한참 넘어 나를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었고, 그 이후로 연극 동아리가 공연을 할 때마다 꼭 찾아 봤다.
동아리원들 중에도 특출나게 잘 하던 몇 친구, 선배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휴학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다 8월, 한여름이 왔다가 잠시 시원했던 시기에 걔가 연극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나도 서울에 갈 이유가 있어서 어머니까지 함께 연극을 봤다.
특이한 연극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이었다.
극에서 행동은 빠지고 주인공들이 앉아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만 이야기를 표현했다.
조금 난해하다고 생각하다가, '리딩 공연'이라는 미완 공연의 형태임을 알고 나서야 이해가 됐다.
세트는 없고 대사만 있다…'리딩공연'의 매력은?
창작 과정의 일부로 진행해온 리딩공연이 공연계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일반관객을 대상으로 한 리딩공연이 늘면서 공연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미
m.edaily.co.kr
줄거리는 자세히 기술할 수는 없지만 나름의 반전과 명확한 주제, 상징물과 같은 문학적 요소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이야기의 배경이 관객의 공감대를 이끄는 데에 있어 약간 부족하다고 느꼈다.
'빨래' 공연을 가장 재미있게 보고, 지금도 기억에 남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연극의 기준처럼 여기고 있는데, 몽골에서 온 이민자 '솔롱고'와 강원도에서 상경한 아가씨 '나영', 이런 구체적이고 어디엔가 있을 법한 인물, 배경의 설정이 극의 몰입도를 많이 높인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번에 관람했던 '졸업'의 경우에는 아주 부자인 여학생, 가난하지만 실력이 매우 뛰어난 남학생이 등장하는데 조금 더 캐릭터들의 디자인을 꼼꼼하게 한다면 극의 완성도도 매우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뭐래도 20대 청춘에 예술에 도전하는 친구가 대단하다.
다들 과학, 공학 전공인 우리 학교에서 예술로 도전한다는 것은 사실 별종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마음에 따라 움직이며 최선을 다 하는 것이야말로 잘 사는 삶이라 생각한다. 가깝지는 않지만 항상 응원한다 📣


우리 대학교에는 연극 동아리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살던 집 근처에 있었어도 잘 가지 않던 극장을 대학교 1학년 때 친구가 연극한다고 해서 갔다.
그 때 친구들의 연기가 기대했던 것을 한참 넘어 나를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었고, 그 이후로 연극 동아리가 공연을 할 때마다 꼭 찾아 봤다.
동아리원들 중에도 특출나게 잘 하던 몇 친구, 선배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휴학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다 8월, 한여름이 왔다가 잠시 시원했던 시기에 걔가 연극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나도 서울에 갈 이유가 있어서 어머니까지 함께 연극을 봤다.
특이한 연극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이었다.
극에서 행동은 빠지고 주인공들이 앉아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만 이야기를 표현했다.
조금 난해하다고 생각하다가, '리딩 공연'이라는 미완 공연의 형태임을 알고 나서야 이해가 됐다.
세트는 없고 대사만 있다…'리딩공연'의 매력은?
창작 과정의 일부로 진행해온 리딩공연이 공연계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일반관객을 대상으로 한 리딩공연이 늘면서 공연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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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자세히 기술할 수는 없지만 나름의 반전과 명확한 주제, 상징물과 같은 문학적 요소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이야기의 배경이 관객의 공감대를 이끄는 데에 있어 약간 부족하다고 느꼈다.
'빨래' 공연을 가장 재미있게 보고, 지금도 기억에 남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연극의 기준처럼 여기고 있는데, 몽골에서 온 이민자 '솔롱고'와 강원도에서 상경한 아가씨 '나영', 이런 구체적이고 어디엔가 있을 법한 인물, 배경의 설정이 극의 몰입도를 많이 높인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번에 관람했던 '졸업'의 경우에는 아주 부자인 여학생, 가난하지만 실력이 매우 뛰어난 남학생이 등장하는데 조금 더 캐릭터들의 디자인을 꼼꼼하게 한다면 극의 완성도도 매우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뭐래도 20대 청춘에 예술에 도전하는 친구가 대단하다.
다들 과학, 공학 전공인 우리 학교에서 예술로 도전한다는 것은 사실 별종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마음에 따라 움직이며 최선을 다 하는 것이야말로 잘 사는 삶이라 생각한다. 가깝지는 않지만 항상 응원한다 📣